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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미타 칼럼

목적이 있는 대학 생활
등록일
2020-05-27
작성자
사이트매니저
조회수
57


“목적 없는 사람은 키 없는 배와 같다(The person without a purpose is like a ship without a rudder.)”. 토마스 칼라일(Thomas Carlyle)의 말이다. 토마스 칼라일의 표현 중 purpose는 ‘목적’으로 번역하는 것이 맞다. 성취가 확실한, 어떤 일을 하는 이유로서의 purpose이다. 그런데 여기서 ‘목적(目的)’은 자주 쓰이는 말이지만, 아마 이 ‘목적’을 ‘목표(目標)’와 헷갈려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목적’을 ‘실현하려고 하는 일이나 나아가는 방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철학적 의미로, ‘실천 의지에 따라 선택하여 세운 행위의 목표’라는 정의도 함께 싣고 있다. 그렇다면 ‘목표(目標)’는 어떤 뜻을 갖고 있는 말일까? 사전적 의미의 ‘목표’는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지향하는 실제적 대상으로 삼음. 또는 그 대상’이다. 어떤가? 이렇게 보면, ‘목적’이 ‘목표’보다 범위가 큰 말이다.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먼저 정하는 것은 여행의 ‘목적지’이다. ‘목표지’가 아니다. 그리고 어떤 목적을 갖고 여행을 위한 계획을 세운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일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거야.” 그리고 그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목표들을 세운다. “오늘의 목표는 제일 싼 비행기 표를 사는 거야.” 이렇게 말이다. 


글쓰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아마 여러분들은 이번 글쓰기1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1학기 내내 주제, 목적, 독자의 중요성에 대해 들었을 것이다. 만약 ‘정보를 전달하겠다.’란 글쓰기의 목적을 세웠다면,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작은 목표들을 세워야 한다. 예를 들어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쓰겠어.’, ‘독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제일 새로운 정보를 찾겠어.’와 같은 목표들이다.


이렇게 보면 ‘목적’한 방향으로 제대로 나아가기 위해 ‘목표’들을 세우는 것이다. 그런데 이 ‘목적’과 ‘목표’는 글쓰기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삶에서도 중요하다. 탐험가이자 작가, 그리고 강연자인 존 고다드는 그의 직업보다는 ‘The World’s Greatest Goal Achiever(세계 제일의 목표 성취가)’로 더 알려져 있다. 존 고다드는 1940년 15살의 나이에 127개의 꿈의 목록(My Life List)을 만들었다. 그리고 1972년까지 그 중 104개를 실현했으며 1980년에는 심지어 우주 비행사가 되겠다는 꿈까지 이뤄 126번째 목표를 달성했다. 이후 2013년에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도 존 고다드는 계속해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는 삶을 살았다고 한다. 존 고다드가 이렇게 목표를 분명하게 설정하며 살게 된 계기는 어릴 때 어른들이 하시던 말 때문이었다. 바로 “그때 OO했더라면”이 그것이다. 


존 고다드의 일화 외에도 분명한 ‘목적’과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보여 주는 이야기들은 많다. 그 중에서도 1953년의 예일대의 조사와 1979년 하버드대의 조사 결과는 흥미롭다. 1953년 예일대에서는 예일대생을 대상으로 “현재 당신은 구체적인 목표(golden list)를 글로 써서 갖고 있는가?”란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당시 3%가 목표를 글로 써서 갖고 있다고 했고, 나머지는 그렇지 않았다. 20년 후 동일한 집단을 대상으로 그들의 삶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당시 목표가 뚜렷했던 3%는 나머지 97%보다 부유한 삶을 살고 있었다. 하버드대의 조사도 예일대와 비슷하다. 하버드대에서는 1979년과 1989년에 하버드대학교 MBA 졸업생을 대상으로 목표 설정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1979년 당시에는 3%의 졸업생만 목표와 계획을 세워 기록으로 남겨 두고 있었고, 나머지 13%는 목표만 있었으며 그 외 84%는 확실한 목표와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10년 후인 1989년에 동일한 집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확실한 목표를 갖고 있다고 응답했던 13%는 나머지 84%보다 평균 2배의 수입을 올리고 있었으며, 확실한 목표와 계획을 기록으로 남겨두었다던 3%는 나머지 97%보다 10배의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물론 ‘부유함’이 인생의 목적이나 목표가 될 수는 없다. 단지 확실한 목적과 목적을 달성할 목표들이 인생의 여러 부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혹시 “그때 OO했더라면”이란 후회로 하루를 보내고 있지는 않은가? 곧 여름방학이 다가온다. 대학 신입생으로 학교 문에 들어선 지도 벌써 1학기가 다 되어 가는 것이다. 지금쯤 어떤 목적을 가지고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어떤 목표들을 세워 실천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마치 멋진 여행을 위해 세운 계획을 여러 번 점검하는 것처럼 말이다.


“분명한 목적이 있으면 아무리 힘든 길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만, 분명한 목적이 없으면 평탄한 길도 걷기 힘들다(The block of granite which was an obstacle in the pathway of the weak, became a stepping-stone in the pathway of the strong.).”<토마스 칼라일 Thomas Carlyle> 


파라미타칼리지 글쓰기교육센터 안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