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미타칼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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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지도 칼럼

여러분에게는 아직 7번의 방학이 남아있습니다.
등록일
2020-05-27
작성자
사이트매니저
조회수
275


 개강(開講)! 신입생들에게 있어 3월과 비교하여 이렇게 느낌이 다른 단어가 또 있을까? 3월의 개강이 두근거리고 가슴 부푼 기대의 단어였다면, 9월의 개강은 가슴 아프고, 한숨이 나오고, 제발 1주일만 더 방학이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과 미련의 단어일 것이다.


 


 얼마나 즐거운 방학이었는가? 대학생으로서 맞이하는 첫 방학은 즐거움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약 70일, 고등학교의 방학보다 무려 2배나 더 길다. 어쩌면 동생을 둔 신입생들은 아침마다 부지런히 교복을 챙겨 입고 가방을 메는 동생에게 즐겁게 손을 흔들어 주었을지도 모르겠다(물론 대개 동생은 이 언니/오빠/누나/형의 마음을 몰라주고 잔뜩 화를 낼 것이다). 이 긴 방학을 맞이하여 많은 신입생들은 학기 중에는 좀처럼 하지 않았던 늦잠도 실컷 잘 생각을 해보고, 자유롭게 하고 싶었던 여행을 계획하기도 하며, 부족했던 외국어 공부를 준비하기도 한다. 또 누군가는 구슬땀을 흘리며 아르바이트를 할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계획대로 잘 되지 않더라도 ‘괜찮아, 아직 방학은 많이 남았는걸.’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누가 그랬는가? 시간은 상대적인 속도로 흐른다고. 고등학교 때의 방학보다 2배 더 길지만, 속도는 4배 더 빠르게 흐른다. 부푼 마음으로 대학에 입학한 것이 바로 며칠 전의 일 같고, 시험을 마치고 해방감을 만끽한 것이 어제의 일 같이 여겨지는데 벌써 대학 신입생으로서 첫 방학이 지나간 것이다. 방학을 마치고 개강을 한 지금, 신입생들에게 지난 여름 방학은 어떤 의미로 남아있는가? 큰 성장의 기회이자 발판이었는가? 아니면 부끄러움과 후회의 방학이었는가? 그것도 아니면 미처 방학이라는 느낌을 실감하기도 전에 끝났다는 영문 모를 안타까움의 방학이었는가?


 


 우리는 보통 대학을 4년간 다닌다고 이야기한다. 몇몇 특수한 전공이나 전문대학 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4년(8학기) 재학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제 여름방학을 마치고 2학기 개강을 했다는 것은 대학생활의 1/8을 벌써 마쳤다는 뜻이기도 하며, 8번에 달하는 방학 중 1번이 지나갔다는 의미이다. 때문에 만약 방학을 허송세월했다고 생각된다면 매우 아깝다고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좌절하지는 말자. 대학생으로서 처음 맞는 방학이었으며 시행착오는 누구나 겪는 것이다. 아직 눈치 채지 못했는가? 여러분에게는 아직 490(70일×7회)일 가량의 방학이 더 남아있다. 이순신에게 12척의 배가 남아있었다면, 여러분에게는 아직 1년 2개월이 넘는 방학이 남아있는 셈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남은 대학생활의 1/3은 방학이다!


 


 신입생은 이 시점에서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첫째는 남은 대학생활의 1/3이 방학인 만큼, 더 이상 마냥 노는 방학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대학생으로서 첫 방학은 반성과 아쉬움이 가득할 수 있다. 그래도 괜찮고, 또 누구나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남은 7번의 방학은 후회 없이 보낼 수 있도록, 알찬 대학생활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둘째는 다시 학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 한 학기의 경험을 통해 대학생으로서 학기 중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알게 되었을 것이다. 다시 16주에 달하는 장거리 경주의 출발점에 섰다. 싱숭생숭한 마음에 중요한 학기의 시작을 무의미하게 보내지 말아야 한다. 꼼꼼하게 강의시간을 챙기고, 과제와 예·복습을 시작하며, 다양한 교내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어제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한 생활을 해야 한다.


 


 훗날 4학년으로서 마지막 8번째 방학을 마무리 짓고 있을 때, 지금까지 지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미소 지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


 


- 파라미타칼리지 학사지도교수 김광현